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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일어나는 영혼들

본문: 20

 

우리는 19장에서 예수의 죽음, 곧 예수의 처형이 겉으로는 가시왕관과 주변사람들의 모욕과 치욕 그리고 창으로 지름이라는 겉보기의 희생의 모습이 실상은 예언서에서 말한 것의 성취와 다 이루었다로 보여진 보이지 않는 진정한 왕위의 등극이었다는 것을 요한기자가 말함을 들었다. 그는 죽음의 마지막까지 하느님의 사랑안에서 자기를 내어주는 신실함을 통해 비극이 아니라 영광에로의 (물론 비밀스러운 방식으로지만) 왕위 등극식이었다는 사실을 보고한다.

 

20장으로 가면서 우리는 여기서 부활에 대한 각각의 4개의 다른 스토리가 마치 하나의 빛이 프리즘을 통해 4개의 칼라로 드러나듯이 보여주고 있다. 독자나 청자는 이 4개의 다른 칼라의 부활 스토리를 통해 하나의 빛, 곧 부활의 의미에 대해 놓치지 않고 확연히 4번 강조를 통해 그 의미를 알게된다. 여기서 우리는 정통 기독교의 오랫동안의 스캔들인 육체의 부활에 대한 고집스러운 교리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는다. , 4 부활 스토리들은 예수에게 일어난 것으로서의 역사적 사실(fact)'로서 진술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예수의 죽음으로 그의 추종자들에게 일어난 진실(truth)', 곧 부활의 의미경험에 대한 증언이라는 점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육체의 소생에 대한 역사성에서 부활의 증언이 아니다. 오히려 목격자들은 시신을 보지 못한 일관된 증언을 하고 있다. 여기서 부활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4 이야기를 통해 그 진실을 들여다보자.

 

첫째는 막달라 마리아의 목격이야기이다. 요한복음에는 이 여인의 이야기가 여기서 출현한다(이전의 마리아들은 막달라 마리아는 아니다). 주목받지 못한 한 여인이 무덤에 두 번이나 다가가 빈무덤을 확인한다. 그녀가 무덤 속을 보니 시체를 모셨던 머리맡과 발치에서 두 천사를 발견하고, “누군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이 문장은 그녀의 단순한 상황인식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울리는 이중의미를 지니고 있다)라고 고백한다. 그 후에 펼쳐진 장면은 천사와의 대화를 통해 갑작스럽게 (장면의 비약) 예수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불리워지고 자신은 그에게 돌아서서 라뽀니라는 응답을 하였다.

 

죽음의 무덤 속 시신의 공간에서 천사를 보았다는 경험 그리고 막바지 절망에서 신성한 존재로부터의 자기 이름의 부름이라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흔들음의 결과는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그녀는 이제 방향을 바꾸어 제자들에게 자신이 주님을 만났다는 것과 그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로 변형된다. 시체에 대한 집착에서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회복한 자로 바뀐 것이다. 죽음이 끝이 아니고, 상실의 절망에서 자기 존재에 대한 부름과 신성한 메시지에 대한 각성과 품음이 일어나게 되었다.

 

둘째 부활 이야기는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던 제자의 이야기이다. 끝까지 그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예수께서 사랑하던 제자는 바로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곁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13:23)로 등장한다(이 예수의 사랑받는 제자도 이중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실제 제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이전의 제자들이 예수의 신분에 대한 인식의 실패이후 이제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제자를 암시하기도 한다). 그는 베드로보다 먼저 무덤에 간 자이고 빈무덤에 대해 들어 가서 보고 믿었던”(8) 제자이나 베드로가 깨달았다는 말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다음 21장에서 보듯이 예수부활에 대해 명료하지 않았거나 혼란을 느꼈다.

 

베드로와 달리 들어가서 보고 믿었던사랑하는 제자는 인간의 한계나 세상이 예수를 가둘 수 없다는 것, 수의를 벗은 예수는 변형이 되었고, 생명의 새로운 상태, 차원으로 올라가셨음을 믿게 되었다. 거기에는 죽은 육체, 부활한 몸은 없었지만, 그 잘 켕겨진 수건과 수의를 통해 새로운 영향을 받은 자가 있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들어가서 보고 믿게 된변화이다. 최후의 만찬이후 그리고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에 있어 예수의 육체를 넘어서 그분의 다바르(말씀)에 대한 전통을 잇는 사랑하는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예수께 나가고 부활의 징표(기적징표의 궁극적 단계)를 통해 깨닫게 된다. 새로운 실재에 대한 경험이 그를 안내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부활 이야기는 안식일 다음날 저녁 두려움으로 문을 닫아걸고 있는 상태에서 일어난 부활한 예수의 출현이다(물론 문 닫아 걸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그의 출현은 비육체적 사건임을 말해준다). 모두 문을 닫아 걸은 상태에서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 가운데출현하며 부활의 메시지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숨을 내쉬시며성령을 받고 죄의 용서에 대한 능력을 주게 되었다. 두려움과 막힘의 상황 속으로 예수의 현존이 확인되고 그들은 부활한 예수의 평화를 지니게 되었으며 성령을 통한 죄의 용서라는 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약속을 받게 되었다.

 

이 부활경험을 통해 그들에게 일어난 것은 예수의 부활에 대한 확신 보다는 오히려 신적 평화와 세상에 나누어 주어야 할 부활의 생명(인간됨의 새로운 길)에 대한 확신이다. 확실히 여기서 강조점 또한 예수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가 아니라 두려움과 막힌 상태에서 그들에게 무엇이 두려움 대신에 평화가 그리고 무엇이 열리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에게는 이제 불현 듯 다가온 신의 평화에 대한 내적 경험과 새로운 소명에 대한 불붙임이 일어나고 있다.

 

네 번째 부활 이야기는 의심많은 토마의 이야기이다. 그는 부활에 대한 최후의 증인으로 등장한다. 그는 앞서 요한복음에 두 번 등장한다. 적대적인 유대땅으로 예수가 돌아갈 때, “우리도 함께 죽으러 가자”(11:26)라고 예수와의 동행의 의지를 밝힌 사람이었다. 그런데 고별담화에서 예수가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기 위해 떠남을 말할 때 그는 주님, 우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 길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14:5)라고 반문한 사람이다. 이런 그에게 제자들이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라고 말할 때 강한 의심을 본문에서 표현한다.

 

그 후 여드레가 지나고 제자들이 다시 모였을 때, 문이 다 잠긴 상황에서 예수께서 또한 들어오셔서 그들 한 가운데 서서 평화의 축복과 더불어 토마에게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는 확연히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고백인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곧 나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현존을 보았습니다라는 고백을 하게 된다. 그러자 예수는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것으로 바로 예수의 몸이 아닌 부활한 생명의 현존에 대한 신앙의 길을 열어놓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20세기 가까이에 와서 이집트에서 가장 영적인 책의 하나인 제 5복음서인 토마복음서’(114절로 된 예수의 어록)가 발견되었다.

 

앞의 두 부활이야기는 빈무덤’, 즉 물리적 공간에서 죽음의 무력화에 대한 이야기이고, 뒤의 두 이야기는 사회적 공간에서 무덤(, 외부의 박해와 차단됨)과 내면의 공간에서의 무덤(에고의 자기 불신과 거부로서의 차단됨)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각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부활의 의미로써 새로운 의식, 새로운 생명, 새로운 실재에로의 변형이야기이다. 그 무언가 신비로운 방식으로 부활한 생명(이는 문자적인 의미에서 육체가 아니다)이 그들 안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증언들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죽음 앞에서 천사의 목격과 새롭게 회복된 자기 정체성의 호출을 깨닫고, 예수의 부활 메시지를 전하는 메신저가 된다. 무덤에 들어가 보고 믿는사랑하는 제자가 확인된다. 그는 심지어 무덤속을 들어가서도무언가 보고 믿는 신앙 형태의 첫 제자로 선다. 두려움과 막혀있음속에 예수의 현존, 평화 그리고 사명이 제자들에게 부어진다. 새로운 생명의 길이 오히려 그 자리에서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의심에 대해 직접 보고자 했던 토마에게 예수의 출현은 그로 하여금 가장 궁극적인 믿음의 표현인 나의 주 나의 하느님을 고백하는 목격자로 바뀌어진다. 이제 앞서 기적징표에서 니고데모와의 대화와 나면서 소경인 자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했던 눈으로 보기가 부활 후 이제는 변형이 되어 바뀐다. 보지 않고 믿는 영적인 도약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제자의 무덤 속에서 일어난 들어가서 보고 믿기와 예수의 부활한 생명의 출현이 지닌 들어오기-보기-믿기가 서로 중첩이 된다. 누군가에게 그런 일들이 생기는 순간 그는 일어나는 영혼이 된다. 요한은 말한다.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라고(20:31).

 

요한은 이렇게 4가지 각기 다른 부활 전승이야기를 하나로 편집하면서 강력한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부활의 의미는 예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된 영혼들의 일어서기에 대한 것이라는 점이다. 무덤을 향한 자들이 생명을 향해 일어서는 것이다. 두려움과 막힘에서 오히려 평화와 용서에 대한 목격을 말하는 자로 바뀐다. 눈으로 보는 것을 너머 믿는 방식으로 실재를 신뢰하고 여기에 자신을 여는 존재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새로운 의식, 새로운 생명, 새로운 실재가 이 땅에서 번지기 시작한다.

 

거룩한 독서 방식에 의한 개인 성찰

 

1.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그대 자신에게 침묵을 허락한다. 텍스트를 천천히 읽는다. 읽으면서 각 부분을 맛보고 말씀이 자신 속으로 들어오게 한다. 영혼을 움직이는 들려지는 말씀에 자신을 열어 놓는다. 무슨 말씀이 들여지는가?

 

2. 막달라 마리아를 상상으로 같이 따라가면서 똑같이 자신에게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오감에 어떤 느낌, 냄새, 장면이 다가오는가? 전개되는 과정과 질문-응답속에서 당신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 함께 하면서 무엇이 경험되고 있는지 지켜보라. 이를 통해 무엇이 발견되어지는가?

 

3. 19-23절을 따라 당신이 직면한 두려움과 문이 닫혀짐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속으로 뚫고 들어오시는 예수님의 현존을 상상한다.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묵상과 침묵후)...“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무엇이 내안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4. 당신은 그동안 부활을 어떻게 이해해왔는가? 그리고 본문을 읽고 이제 부활이 당신에게 어떻게 일어나고 있었는가? 당신 안에 간직하고 싶은 새로운 의식, 새로운 생명, 새로운 실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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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용박사 | eco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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