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목회 실습(1): 우리가 처한 시대적 상황과 목회에 대한 도전 (서설) :: 2008/10/19 09:24

평화 목회 실습 (I)  : 우리가 처한 시대적 상황과 목회에 대한 도전
                               (서설)

                                                             
                                                                                                박성용 비폭력평화물결공동대표


몸으로 느끼는 시대의 전조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있어서 피부로 느끼는 불안과 위기의식을 매우 심각하고 전례 없는 다중의 경고신호들을 받고 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문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이다. 70년대에 이미 과학자들에 의해 권고되었지만 선진국의 실행거부로 온실가스감축문제는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고 유엔의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력위원회(IPCC)”는 정부측의 입장에 있어서 보수적인 색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젠 그들도 2015년까지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지구 생태계의 몰락이라는 열차를 멈출 수 없다는 최종 보고서를 내놓게 되었다.

이 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 이미 우리는 지구촌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 홍수, 질병의 다발적인 행사로 지구 전체가 앓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저명한 환경활동가인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란 영화가 전해주는 충격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인용할 것도 없이, 한국만 해도 이제는 조류독감과 홍수의 피해, 해안수면상승으로 인한 적조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공간뿐만 아니라 광우병소고기파동과 최근의 멜라민 사건은 우리가 먹는 먹거리조차도 안심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리만 브라더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이어진 세계 금융시장의 대 혼란과 충격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어서 그 충격이 언제가야 진정될 것인지는 아무도 장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이 점점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이며, 그 빈번도가 빠른 속도가 붙고 있으며, 세계는 아무런 장벽 없이 그대로 개인들에게 들이닥쳐 오고 있어서 이 혼란과 불확실성 그리고 위험에 대한 염려가 이제는 개인의 주관적 심리현상을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구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류의 안전에 대한 불안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아직도 펼쳐지고 있는 군사분쟁과 테러 이에 따른 죄없는 주민들의 희생과 아이들과 여인들의 고통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한 전면적이고도 긴급한 변화를 요청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방식과 사회적 시스템은 속에서 생각한 것이 드러나 결과되어진 것이고 그러한 인간의 생각은 바로 가치와 신념에 의해 일정한 생각과 태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종교는 가치와 신념을 형성하고 이를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종교의 변화가 있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답보할 수 없게 된다.



현 시대의 위기상황의 목회에 대한 도전들

지구온난화, 질병, 금융위기, 테러리즘의 세계화로 인해 사회안전망이 해체되고, 폭력과 갈등이 구조화 및 일상화되어가는 현실에 직면하여 우리의 신앙과 교회의 미션은 이 시대의 위기적 상황에 시급히 대처해야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환경파괴와 악화를 가져오는 우리의 소비생활방식으로 제 3세계이 가난한 원격타자(the distant Others)들과 수많은 미래 세대들이 죄없음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없는 희생자로 전락하고 있다. 바꿀 수 있는 시간의 제한성과 문제의 복잡성 그리고 지구적 규모는 우리의 윤리적 결단을 호소하고 있다.

이미 70년대부터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씽크 탱크들이 지속가능성의 위기 문제를 제시하고 92년의 리우환경회의와 2002년 요하네스버그회의(WSSD)를 통해 수많은 사회단체, 국제기구, 종교단체들의 성찰을 통해 미래를 위한 공동과제와 목표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근본가치들을 동의한 ‘지구헌장’을 공표하였다. 여기에는 생명 공동체에 대한 존엄과 보호(상호의존성)를 과제로, 생태적 온전성(다양성 존중, 재생능력복원)과 사회·경제적 정의(빈곤극복, 교육, 약자배려, 경제적 공평성)를 근본 토대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주주의, 비폭력, 평화(민주적 조직운영, 시민사회역할, 평생교육, 관용/비폭력/평화 문화의 정착)의 개인에 대한 내면화와 사회의 제도화를 제안하였던 것이다.

앞으로의 지속가능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연환경과 지속적으로 공존공생하면서 동시에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변화의 필요성과 그 변화를 가져올 사회학습의 향상과 촉진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지표가 필요하게 된다.

첫째, 지식, 경험, 감정, 영성에 의해 총체적으로 발견되는 앎의 방식이 요구된다.
둘째, 문제중심(Problem-oriented)의 탐구적 학습과 실천력이 중요하다. 정보의 축적이 아닌 위기의 예측과 인식능력, 위기관리의 해결과정에 대한 실천능력이 열쇠가 된다.
셋째, 지혜와 해결의 중심을 상황적 맥락(contextualization)에서 터득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문해를 단편적이고 추상적인 논리가 아니라 실제로 세상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자기 삶의 상황에서 파악하는 세계문해(world literacy)가 필요하다.
넷째, 변화추구를 위한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과정의 반성적 학습이다. 우리의 교육은 이해를 넘어 변화를 가져와야 할 시간적 제약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성과 창조성에 기초한 열린 사고가 핵심을 이룬다.
다섯째, 지배적 힘(power-over)의 사회구조에서 관계적 힘(power-with) 중심의 파트너쉽과 상호성에 기초한 힘을 부여하기의 존재방식이 필요하다.
여섯째, 사회적/생태적 약자를 위한 윤리적 민감성의 회복이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시대적 요청은 우리의 목회와 신앙 수행에 있어서 전환을 손짓한다. 영혼 내면과 물량화의 이분적 신앙과 성과 속의 이분법에 따른 속에 대한 대응력의 결여에 대한 근본치유, 평신도 지도력의 무력화에 대한 다중지도력의 회복, 의사소통능력이 없는 일방적 자기독백과 정복주의적 선교의 지양, 교리적, 개념적 신앙교육에서 분별(discernment)과 증언(social witness)의 신앙교육에로의 전환, 카리스마적 개인 지도력이 아닌 공동적 수련과 협력적 지도력에로의 변화 그리고 긴급한 시대적 문제들에 대한 실천 지향과 능력배양의 시스템 구축이 현 목회에 대한 시대적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다음호로 계속)

(고난함께 소식지 118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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