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공감적) 대화 자료-가슴에서 나오지 않는 한 주지 말라 :: 2008/10/21 10:30
버스터미널에서 생긴 일
-가슴에서 나오지 않는 한 주지 말라-
마살 로젠버그
샌프란시스코의 그레이하운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벽에 붙어 있는 글을 보았다. “십대들에게: 모른 사람과 이야기하지 말 것.” 의도는 분명히 집 나간 십대들을 노리는 대도시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예를 들면, 포주들이 버스터미널에서 잔뜩 겁을 먹고 외로움에 떨고 있는 십대들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숙련된 따뜻함으로 친절하게 음식과 지낼 장소, 그리고 마약도 제공한다. 머지않아 그들은 십대들을 자기들을 위해서 매춘을 하도록 옭아맨다.
나는 인간들이 이렇게까지 약탈적으로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이 경고를 보고 번민하면서 대기실로 들어갔다. 거기서 곧바로 생기가 솟아났다. 한 나이 먹은 이주농장 노동자가 오렌지 하나를 무릎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건 방금 끝마친 것으로 보이는, 누런 종이봉투에 싸온 그의 점심식사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대기실 건너편에 한 어린아이가 엄마 무릎에 앉아서 그 오렌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이의 눈길을 의식한 그 사람은 곧바로 일어나 아이에게 걸어갔다. 엄마에게 먼저 제스처로 아이에게 주어도 괜찮으냐고 물었고, 그 엄마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아이에게 건네주기 전에 멈추더니, 그 오렌지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오렌지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주었다.
나는 그 사람 옆에 앉으면서 지금 본 광경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미소를 지었는데 자신의 행동에 감사해한다는 말을 듣고 흡족해하는 것 같았다. “저는 특히 그 아이에게 주기 전에 그 오렌지에 키스하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는 내 말에 대답하기 전에 진지한 표정으로 잠시 조용히 있더니 “나는 65년을 살았는데, 그동안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그건 가슴에서 나오지 않는 한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출전: 비폭력 대화 워크북, 7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