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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길이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의 길이다 :: 2011/02/15 10:19

굳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길이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의 길이다

                                                                                                            박성용 비폭력평화물결 대표

전날에 제법 내린 눈을 의식하며 북한산 자락이 멀지않은 곳에 살고 있던 나는 산책 겸 아침 일찍 계곡 안으로 들어섰다가 사방에 가지들이 부러져 널려져있는 전경을 보게 되었다. 제법 큰 덩치와 그 무성한 가지를 자랑하던 거목들이 살포시 앉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러져 곳곳에 심한 상처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잎을 그대로 지닌 아름드리 소나무와 마음껏 옆으로 공간을 차지하며 뻗은 굵은 가지들을 지닌 나무들이 그 화를 심하게 당하였다.

작거나 가늘은 나무들은 아무런 상처가 없었음에도 특히 아름드리 큰 덩치의 나무들이 부드럽고 약한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여지없이 부러져 흉한 몰골로 서 있는 모습은 매우 충격적인 전경이었다. 그토록 강하고 거대한 몸짓들이 뜻밖에 여지없이 부드러운 눈의 무게에 의해 잘리워지거나 비틀어져 있는 반면에 약하고 가늘은 것들은 아무런 손상 없이 전날 내린 눈 덕택에 생생한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고 있었다.

人之生也柔弱 其死也堅强

堅强者死之道 柔弱者生之道 (노자, 76장)

사람이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고

죽으면 굳고 딱딱해진다.

굳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의 무리이다.

여름의 비바람과 겨울의 혹독한 추위마저 잘도 버티던 거목들이 그렇게 약하고 부드러운 눈에 의해 잘려 몰골이 흉해진 모습 속에서 노자가 말한 굳고 딱딱한 것이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이 생명의 무리라는 통찰이 가슴을 후비며 다가온다. 이는 단지 자연의 섭리만이 아니다, 세상의 이치이자 삶의 이치이기도 할 것이다. 서해안의 군함침몰사건이후 강공일변의 굳고 딱딱한 대응들, 그리고 닭과 오리는 차치하더라도 최소 수백만의 소와 돼지들이 살처분이라는 잔혹스러운 강공 정책으로 땅속에 묻혀야 했다. 국가개발 프로젝트의 미명하에 추호의 흔들림 없이 4대강 사업이 밀어붙여졌고, 청년실업과 전세대란의 아우성속에서도 굳건한 자세 그리고 청정지역 제주도 강정마을의 주민반대여론속에서도 초지일관의 해군기지 건설의 현장 사무소 건립 뉴스가 전해 들려온다.

계곡을 산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둥지 없이 작은 새들은 자기방어 기제 없이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다니고, 길고 가느다란, 여린 억새풀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오히려 춤을 추며 그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그토록 작고 약한 것들이 이 혹한을 방어 없이 살아가고 있다니! 인생의 혹독한 겨울을 살아남기 위해 난 크고 강하며 힘을 추구하고 있었는 데 이들은 오히려 부드러움과 약함을 지키고 있었다. 이토록 코끝을 찡하게 하는 역설을 나는 보게 되었다.

눈뜨고 볼일이다! 무너질 것 같지 않던 굳고 딱딱한 것이 약한 것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고, 거대한 공간과 크기를 자랑하던 그 몸체가 부드러운 작음으로 인해 갈라져 주저앉고 사라지게 되리니, 이는 죽음의 무리이기 때문이요 생명의 무리를 이길 수 없는 삶의 절대법칙 때문이다. 그리고 굳고 딱딱할수록 그 무너짐이 얼마나 심하겠는가? 그 커다란 흉측함은 또한 얼마나 크겠는가? 단지 우리가 할 일은 오직 하나,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은 오직 결단코 약함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 자기 방어없이. 그러면 굳고 딱딱함으로 자신의 거대한 크기와 점유 공간을 자랑하던 것들이 필연코 무너져 내리리니 이는 죽음의 무리가 가는 길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죽음의 행도이기 때문이다.  

(20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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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5 10:19 2011/02/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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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깊이 살기-주목하여 보기 :: 2011/01/06 10:58

                                                              일상을 깊이 살기(II)

전철과 버스안에서 있다보면 요즘은 너무나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등의 가상현실에 푹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정보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 주목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너무나 많은 볼거리의 홍수로 인해 하나라도 제대로 보고 음미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다. 만남은 제대로 바라봄에 의해 일어난다. 주목하여 보기는 시몬느 베이유가 말했듯이 탈창조와 추락을 상승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주목하여 보기는 그러기에 사건을 만든다. 그것이 바로 영어의 "serendipity" 곧,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이며, 순간과 우연속에 깃든 '영원한 지금'의 현시를 접촉할 수 있게 한다. 그리하여 지루함과 반복은 옷을 벗고 '깊이'를 노출시킨다.

 

                                                                      주목하여 보기


- 가로수 나무를 주목하여 바라보기: 걷다가 틈틈이 가로수 나무 하나 하나를 음미하며 바라본다. 각각은 하나도 같은 것 없이 각자 옹이와 부러짐, 활짝 뻣음과 벌거벗음의 자태를 통해 존재의 충실성, 고정되어 서있는 실재의 무게를 느끼게 해준다.

- 스쳐 지나는 유약자들을 바라보기: 걷다가 우연히 지나치게 되는 유약자들을 잠시 멈추고 판단없이 주목한다. 노인이 보여주는 세월의 풍상에 대한 주름과 신체와 눈길이 풍기는 삶의 메시지, 아주 어린 아기의 눈망울과 손가락의 놀림, 그리고 품에 기댄 그 표정, 아이들의 등가방을 흔들며 조잘거리며 걷는 모습을 천천히 하나하나 그냥 바라본다. 그리고 내안에서 일어나는 느낌과 생각이 그냥 흘러가게 하며 그것들을 알아차린다.

- 시장골목을 걸으며 바라보기: 때때로 삶의 생기를 느끼게 해 주는 곳은 먹거리 음식이나 야채나 건어물이 있는 재래시장의 풍경에서이다. 팔려고 정성어리게 다듬는 손과 찬거리를 찾는 눈길들, 손님과 주인과의 대화, 무료하게 손님을 기다림, 다양한 냄새, 부산한 물건 나르기의 움직임, 흥정과 감사의 말들, 아침 일찍과 점심 그리고 늦은 저녁의 정취가 시간에 따라 다르다. 일주일 혹은 한 달에 한두번이라도 시장속을 거닐며 바라보면 생존과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요한 충격을 받게 된다.

- 하루 한번 하늘을 바라보기: 사무실에 컴퓨터 앞에 작업을 몇 시간 하다가 등과 어깨가 댕기거나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혹은 거리를 걷다가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 때는 투명함과 가시거리가 다른 때는 날라가는 작은 새가 혹은 날씨나 온도의 작은 변화가 감흥을 다르게 일으킨다. 그리고 없음과 투명함을 통해 존재하는 범상치 않음을 일상에서 느끼게 해준다. 범용한 실재의 '그러함(suchness)'이 아리듯 파고드는 선물로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나도 '살아가고' 있음에 대한 나지막한 탄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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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6 10:58 2011/01/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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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깊이 살기-일어나기 :: 2010/12/22 07:15

                                            일상을 깊이 살기(I)

                                                                                                                                      박성용

우리의 삶은 사소한 것 그리고 반복적인 것들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자연에서처럼 이 작고 사소한 것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며 자양분을 공급한다. 대게 우리는 삶의 과제에 매달려 혹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 '지금' 그리고 '여기'에 현존하기로 사는 것을 잃는다. 그 결과는 '중심'의 감각없이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게 그리고 희미하게 사는 일이 많아진다. 그 어떤 큰 일을 꿈꾸는 일만큼이나 우리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을 제대로 음미해보며 사는 것은 어떨까? 평화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속에 있기 때문이다.

                                                  일어나기

하나. 악몽이나 불편한 꿈을 내보내기: 눈을 뜨기 전에 기억속에 남은 악몽이나 불편한 꿈을 꾸었다면 그 꿈의 성격에 맞는 동물을 상상하여 마음속으로 문을 열고 내 보낸다. 그리고 그 동물이 문 밖에서 마음껏 하는 것을 '판단없이' 지켜본다, 그 동물이 편안한 자세를 취할 때까지.

둘, 기지개켜기: 가지런히 발은 아래로 손은 머리 위로 뻗어서 자신이 10m쯤 커진 거인인것처럼 '느끼며' 천천히 자신이 늘어나는 것을 상상한다. 세 번을 반복한다.


셋,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기
: 자신의 이름앞에 긍정의 형용사를 붙여 불러낸다. "너 000 00야! 오늘도 잘 부탁한다. 주인공아!" 자신의 이름을 불러내는 것은 사소할 수 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naming) 것은 중심을 느끼는 실재를 경험하게 한다.


넷, 미소와 블레싱을 주기
: 자기 아내나 남편 혹은 아이들에게 미소와 단순한 그러나 애정어린 말을 건넨다. '잘 잤어? 상쾌한 아침이군.' 그 정도로 충분하다. 짧게 그러나 가슴에서 나오는 말로 전한다.


다섯, 창문 열어 바람에 노출하기
: 창문을 열고서 들어오는 차거운 바람을 잠시 음미한다. 눈을 감고 코속으로 그리고 몸을 스미며 들어오는 공기기운을 그대로 느낀다. 의식의 초점은 흐름(flowing)과 접촉(touching)에 둔다.


여섯, 화초와 대면하기
: 방안의 화초에 물을 주며 그것들 그대로(what it is) 천천히 바라보라. 그 모양, 크기, 여림, 부드러움, 꽃피움, 생동거림 각각을 음미하며 단지 바라본다.


일곱, 일터나 학교로 가기 전에 한 가지 기여하기
: 아마도 아침시간은 매우 분주하고 바쁠 것이다. 자기 일을 챙기느라 정신없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식구를 위해 한다. 예를 들어 남성이라면 안하던 이불개기, 냉장고에서 아침거리나 과일 꺼내놓기, 빨랫감을 세탁기에 갖다놓기, 쓰레기 버리기 등의 한 가지를 눈치채지 않게 하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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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2 07:15 2010/12/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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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리기 이야기 :: 2009/11/26 09:32

알아차리기 이야기



깊고 험한 산을 오른 후에 수행자들은 마침내 훌륭한 스승 앞에 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깊이 고개를 숙이면서 그들은 오랫동안 내면에서 갈구해왔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지혜로워질 수 있습니까?”

스승이 명상에서 깨어날 때까지 오랜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주어진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좋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어떻게 좋은 선택을 해야 합니까?”

“체험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체험을 해야 합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나쁜 선택을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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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6 09:32 2009/11/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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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활동을 각성의 기회로 삼는 방법 :: 2009/11/26 08:56

                                         일상활동을 각성의 기회로 삼는 방법


나이 지긋한 한 노파가 붓다를 찾아왔다. 그 노파는 정말로 영적인 삶을 살고 싶지만 승가의 엄격함을 견디기에는 너무 늙고 허야갛며 명상으 ㄹ위해 오랜 시간을 따로 내기에는 집안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 노파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붓다는 말했다.

할머니와 할머니 가족을 위해 우물에서
물을 길어올 때마다
하나하나의 손동작과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상태에 머무르십시오.

물동이를 머리 위에 이고 집으고 가져갈 때,
발의 모든 걸음을 알아차리십시오.

허드렛일을 할 때,
모든 찰나에 끊임없이 마음챙김과 자각을 유지하십시오.
그러면 당신도 명상에 숙련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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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6 08:56 2009/11/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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